<광주읍성을 돌아보다>
제33회 조선섬유조형전
노은희, 정예금, 한선주, 김영희, 김윤희, 류명숙, 박유진, 류옥희, 정명화, 임지연, 한경희, 윤귀옥, 송경래, 나인승, 최희영, 고보경, 김미선, 노금영, 홍희란
2018.9.14.~9.29
광주의 옛 모습을 섬유예술로 재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광주읍성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조선섬유조형회>가 예술공간 집에서 33번째 전시를 진행한다.
광주읍성은 길이 2.5Km, 높이 3m정도의 성벽으로 에워싸인 공간이었다. 고려 말엽 축조된 이후 1900년대 철거 전까지 조선시대 동안 관아, 객사, 향교, 활터 등 다양한 것이 위치했다. 성에는 동문, 서문, 남문, 북문을 갖춘 사각형의 형태였고, 동문은 전남여고 후문 근처, 서문은 황금동 콜박스 사거리, 남문은 아시아문화 전당 부지 안, 북문은 충장로 파출소 앞에 있었다. 성 바깥은 극히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물 도량이라는 해자가 있어서 이중으로 방호된 성 안 면적은 약 35만㎡(약 10만평)에 달했다. 이번 전시는 광주읍성의 동문이 위치했던 전남여고와 근접한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 것에 더 의미가 있다.
조선섬유조형회는 지난 1986년 창립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섬유공예전공 동문 단체이다. 1986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33년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시를 진행해왔다. 광주와 서울, 나주 등 지역을 망라하고 매해 꾸준한 활동을 거르지 않았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한 노은희 교수와 한선주 교수, 섬유예술작가로 국내외를 망라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정예금 작가와 더불어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수학한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한 광주읍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섬유라는 재료가 가진 친숙함과 포근함, 섬세함 등의 특질은 광주읍성의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재해석해준다. 광주읍성의 옛 지도는 업사이클링 기법을 활용한 나무로 광주를 위해 둘러싸인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반입체의 투영작품으로 형상화되기도 하였다.
광주읍성을 돌며 만나게 되는 꽃의 이미지는 펠트와 털실 등으로 더욱 포근하게 표현되었다. 성곽의 흔적을 따라 보여지는 나뭇가지의 형상, 광주 도심의 푸른길, 성곽에 쌓인 돌의 형상,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서석국민학교의 모습 등 광주읍성은 섬유라는 재료로 더욱 포근하고 섬세하게 마음에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