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꽃이 되다
한국화로 꾸준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장용림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예술공간 집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숨, 꽃이 되다>라는 타이틀로 그간 작가가 추구해 온 서정적 작품세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꽃과 나무, 달항아리 등 소재들은 한국화라는 전통 재료와 만나 그윽하고도 은근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꽃을 주로 그려오다, 지난 여섯 번째 전시부터 꽃과 숨에 관한 탐구에 몰입했다. 숨을 쉬고 멈추는 것은 꽃이 피고 다시 지는 것, 결국 자연과 삶이 순환되는 근원적 이야기로 가장 본질적인 아름다움으로 발현되어가는 것을 그려가고 있다. 작가는 무수한 시간 깊이 바라본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그 안에 내재된 시간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화폭에 옮겨냈다. 두꺼운 장지 위에 석채와 분채로 겹겹이 쌓아 올린 화폭은 작품에 대한 지극한 정성 없이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 겹치고 접히며, 무늬도 주름도 만들어진다. 순간과 시간, 속도를 품은 자국들은 붓이 지나간 흔적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숨가쁜 일상을 벗어나 천천히 호흡하는 여유를 안겨준다.
장용림 작가는 “숨이 호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는 시간들을 가만히 더듬어 보며 겹겹이 쌓이고 접혀가는 순간들을 차분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더 큰 숨과 여유를 안겨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장용림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전통과 형상회, 그룹 새벽회, 진경매화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일곱 번째 개인전으로 광주와 서울, 함평, 구례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 신세계갤러리, 무등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