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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광주:22

오혜경, 유지원, 이세현, 임남진, 임수범, 임현체, 하루.k
2022.10.06 - 10.09

- 오혜경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곳이 있다. ‘무릉’이라는 길 잃은 어부가 발견했다는 복숭아꽃 가득한 낙원. 그곳에는 향긋하고 아름다운 복숭아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고, 신선한 풀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고 한다. 전란을 피해 숨어들어왔다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은 걱정도 근심도 없이 세상과 단절한 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을 머물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 무릉이 다시 돌아오리란 마음으로 마을 곳곳에 표시를 해두었지만 아무리 다시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던 마을이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도 너나없이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도, 물을 수도 없이 그리워만 하다 죽었다는 꿈속의 낙원은 무릉도원으로 남았다.
그곳에서의 시간이 현실이었는지, 꿈이었는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진정 사람이었는지, 신선이었는지.
무릉도원과 복숭아. 현실과 이상향의 사이에 존재하는 이 단어들은 작품의 이야기가 되었다. 예로부터 신선의 과일이라 불리운 복숭아에 사람들은 하늘의 과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영험한 과일로 신성시 여겼다. 어쩌다 복숭아 꿈을 꾸기라도 하면 태몽이라며 기뻐하고, 복권을 사며 행운을 점치기도 하였다. 취업을 바라는 청년의 기도, 아이를 바라는 여인의 기도, 연인을 바라는 반쪽들의 기도 이런 모두의 간절한 기도를 복숭아에 담아내었다. 모두가 소원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뤄지길 다시금 기원해 본다.
2022 작가노트.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2022. 09. 오작가 마음 (갤러리 코사, 서울)
2022. 07. 오작가 마음 (예술공간 집, 광주)
2017. 03. 일상의 틈새 (무등갤러리, 광주)
2017. 08. 일상의 틈새 (도솔갤러리, 순천)
2007. 10. 일상의 틈새 (나인갤러리, 광주)

그룹전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서울 오픈아트페어 (코엑서, 서울)
부산 국제화랑미술제 (벡스코, 부산)
아트부산 (벡스코, 부산)
부산 바다미술제: 바다+미술+유희(다대포 해수욕장, 부산)
소소 테라코타전 (소소미술관, 화순)
다므기전 ‘마음으로 보는 전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
조형아트서울 2020 (코엑스, 서울)
남도조각회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 광주)

현재
전국조각가협회 회원, 남도조각협회 회원, 광주예술고등학교 출강.

- 유지원

나는 ‘가치의 재구성’ 이란 주제 아래 사회 안에서 버려지거나 무시되어 온 공간(장소), 오브제 그리고 존재 또는 기억과 역사의 흔적들을 바탕으로 그것들을 이용하며 조각, 설치, 영상 작업들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장식적 가치’ 에 관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시공간 안에서 반복되는 생성과 소멸을 건축적 이미지들을 차용하며 표현하거나, 실제 건축 재료들을 이용 하여 재구성하거나 재해석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나는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의 보이지 않는 가치, 또는 흔적들 역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지원 작가노트.


2022 ~ 전남대학교 아트&디자인테크놀로지협동과정 디지털조형학과 박사과정
2018 École supérieure d’art Annecy Alpes FRANCE / Art (DNSEP/석사, DNAP/학사)
2008 조선대학교 미술학부 조각과 학사

개인전
2022 <공간의 구조화> 화인페이퍼갤러리,서울 외 5회 (광주, 무안, 담양, 서울, 프랑스)

그룹전
2022 <공존>성남큐브미술관 상설전시실,성남
2021 <나도 잘 지냅니다>광주시립미술관 5,6관, 광주
2020 <빛의 혀를 가진 그림자> 무안 오승우미술관, 무안
2019 <White Magic City>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ACC, 광주
2016 <Blue wave> Asia CultureCenter(ACC), 광주
외 다수 참여

현재
2022 광주시립미술관 국제레지던시입주작가
2022 제28회 광주미술상
2019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현대조형미디어전공 출강

- 이세현

'이세현 작가'라고 하면 '돌 던지기' 작업, 즉 「Boundary」 연작을 그의 대표작으로 떠올리기 쉽다. 그만큼 남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Boundary」 연작 외에도 그가 카메라를 처음 들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온 작업이 있다. 바로 「Episode」 연작이다. 이 연작은 매일 자신과 주변의 일상을 관조하면서 사진이라는 이미지로 글을 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찍은 이미지 하나하나는 자음과 모음 또는 단어들처럼 이어져서 감성적인 시나 흥미로운 소설이 되고, 시사적인 보도문이 되기도 한다. 대학시절부터 시작된 이런 방식의 작업은 2011년 인사아트센터의 개인전과 2012년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를 거치면서 점점 발전해 왔다. 최근 「Episode」 연작의 면모를 잘 보여준 전시회로는 [2020 ACC CONTEXT-연대의 홀씨]를 들 수 있다. 이 기획전의 주제는 비동맹 운동의 역사와 문화예술적 실천에 주목하면서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로 인해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질문하고 연대의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전시장에 선보인 그의 작품 「Episode_연대의홀씨」에는 마네킹, 커피잔, 농구대, 플라스틱 의자, 시사 잡지, 사료 가게, 마스크, 지구본, 쓰레기,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촛불집회, 5.18사적지 전일빌딩 등 일상을 채우는 평범한 사물들과 특별한 사건 관련 이미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나열된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사진들이 여러 형태로 모여 있고 그 사진들 간의 거리는 불규칙하다. 마치 단어들의 조합과 띄어쓰기로 이루어진 문장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진들은 좀 더 크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 사진들은 보다 강조하는 단어인 셈이다. 그 큰 사진들 중에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은 「Episode_Spectacles of Collision #힘을내볼까」이다. 지구본과 박카스병이 함께 버려져 있는 화단 풍경은 관객에게 모종의 메시지를 던지는 듯하다. ""지구야, 여기저기 문제가 많지만 힘을 내다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이렇게 사진 하나하나가 연대를 위한 작은 홀씨처럼 의미 있게 작용하기를 바랐다.
- 웹진ACC 백종옥 글 中 (https://webzine.acc.go.kr/index.do?article=672)

개인전 16회 (서울, 광주, 부산, 담양, 군산, 대만, 중국 등)
단체전
2021.12 “4.3과 친구들”, 마루아트센터, 서울
2021.10 “부산레지던시 대전” f1963, 부산
2021.04 “May to Day”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구국군통합병원, 광주
2020.12 “아시아 국제사진공모전 젊은 작가 초대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0.10 “기억의 자리”, 전일빌딩245 갤러리, 광주
2020.05 “2020 ACC CONTEXT <연대의 홀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2020.05 “각자의시선”,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
2012.04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공모전, 비엔날레, 광주
외 다수 참여
제 6회 1019 사진상, 2021 부산 예술지구p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8 대만 타아난 샤우롱아티스트빌리지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7 일본 요코하마 코가네쵸바잘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5 중국 상하이 히말라야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참여
작품소장 전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광주광역시청,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갤러리생각상자, 인사아트센터

- 임남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들이 모여 거대한 서사가 되듯
임남진 작가는 몸과 마음의 눈길을 따라 ‘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내면의 바람은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늘상 존재했지만 눈길이 머물지 않았던 것들에 시선이 머물기 시작했다. 하늘과 달과 별, 새벽 아침, 바람, 구름 등 선물 같은 자연의 모습은 일상을 다르게 읽히게 했다. 현실 속 군상들에 박히던 시선이 자연이라는 근원적 세계로 향한 것이다. 무심코 지나쳐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 사유의 존재로 다가왔다. 열정 가득한 청춘의 시간을 지나 삶의 순리가 육화되어가는 시간이 되었기에 자연의 순리는 그렇게 너무도 당연하게 내적 시선의 각도를 넓혀가게 했다. 임남진 작가의 전반기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것이 주변의 일상과 불화의 형식 안에서 스스로를 찾는 것이었다면, 지난 2018년 <Still Life_BLEU> 전시로 새로운 변곡점을 알렸다. 많은 시간을 떠안은 몸은 삶의 근원을 되묻는 시선으로의 전향을 불러왔다. 시대를 훑던 섬세한 시선에서 관조의 시선으로 폭넓어졌다. 현상을 넘어 내면을 품은 시선이 포착한 일상의 이면은 평범하고도 거대한 삶의 순리였다. 너무도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건만 그제서야 작가의 마음 안에 들어와 더 크고 깊은 작품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다.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하던 수평의 시선에서 삶의 내면을 일렁이게 하는 광활한 시선이 더해진 것이다. 자잘한 순간 모두를 품던 이야기들은 거대한 자연 안으로 함축되었다. 그렇게 근작들은 일상의 내면을 응축한 화면들로 채워졌다.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는 애잔함은 쪽지와 편지로 연서(戀書)가 되었고, 열정이 사그라든 몸과 마음은 깊은 하늘과 그 안에서 바스락거리는 달과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별 것 없고, 늘상 곁에서 하찮게 존재하던 것들이 거대한 삶의 서사로 다가온 것이다.

더없이 소중한 모든 것들을 기억하기 위하여.
시간이 쌓이고 가치관이 변화하고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이 대두되는 가운데 변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정직하게 순환하며 끝없이 흐르는 시간을 상기시키게 하는 자연이다. 이를 거스르는 것은 인간이고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도 인간이다. 앞만을 보지 않고 너머를 성찰하는 몸이 되어가며 작가는 세상을 더욱 깊이 보았다. 특별하고도 특별하지 않은 것들을 바라보고 그려가게 되었다. 그렇기에 사회를 그려내던 손은 작가 스스로이자 우리네 삶과 생을 그려가는 손이 되었다. 자연스레 흐르는 시선은 스스로를 과거의 시간에 매달리지 않게 했다. 의식을 앞세우지도, 과거의 자신을 복제하지도 않기에 임남진 작가의 작품은 더욱 특별하다. 늘 그렇듯 삶의 곁을 그려왔고 더 내밀하게 곁을 들추고 그려간다. 청춘의 열정이 교감해 낸 세계도, 세월을 끌어안은 몸이 교감한 세계도 다 곁의 세계이다. 더없이 소중한 모든 것들을 기억하게 하고, 천천히 다가오게 만드는 그림. 작가 임남진이 그려가는 더 큰 세계가 아닐까. 시간에 항거하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한 뼘 고개를 들어 땅 위의 순리를 껴안으며, 번잡함을 비우고 덜어냈기에 더 무한히 담아낼 순리의 씨앗들이 작품에 뿌리를 내려간다. 더 큰 나무가 되어가기를 기대한다. - 문희영 (예술공간 집 디렉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21 헤럴드아트데이 광교 (수원) 초대전 외 개인전 8회 (광주 / 서울)
2021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구 국군광주병원) 외 기획전 다수 참여
2019 제35회 원진미육대상 특별상 수상
2013 제19회 광주미술상 수상 / 2012 하정웅 미술상 수상
2001 제4회신세계미술제‘자생’ 장려상(신세계갤러리/광주, 인천)
2014 광주시립미술관 제6기 북경창작센터 입주 작가
2008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
*작품소장 광주시립미술관,(주)골프존본사,(주)중흥건설,나주혁신도시,직지사성보박물관,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

- 임수범

길어야 100년 남짓 살아가는 인간으로, 무한한 시간 속에서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땅에서 무엇을 찾아가 어떻게 떠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비롯되었다.
세계를 알아가기에 인간의 존재는 너무나도 작게 느껴진다. 실제로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물질은 우주에서 5%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세계는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불확실한 세계에서 인간의 선택 또한 불안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을 통해 원하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세상이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에 가까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모두는 매우 불안정한 세계 속에서 끊임없는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작품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의 세계를 시각이미지화하며, 끊임없이 확장해 그려나가는 것 자체는 어쩌면 이 세계의 인간들이 하는 행위와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한 세계에 대한 탐구와 표현의 과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오히려’, ‘그럼으로써’라는 단어로 ‘지속성’을 지칭하는 전개와 함께 ‘의지’의 의미를 내포한 이야기로 끊임 없이 이어가 보려 한다. ‘인간이 별게 아니다’라는 결론이나 체념과 같은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거대한 세계와 무한한 시간 앞에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이지만, 불안정하고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세계를 그려나감을 통해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세계를 조금씩, 또 끊임없이 넓혀가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림들은 상하좌우로 확장되어가는 불안정한 미래의 세계를 그려낸 드로잉에서 시작한다. 길을 오가며 떠오르는 상념에서부터 최근에는 과학 기사, 오래된 유물의 형태 등에서 다양하게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려 나간다. 드로잉의 일부분을 캔버스 위에 크랍 하는 방식으로 작품제작이 진행된다. 어제의 이야기와 오늘의 이야기가 불규칙하게 섞여 들어간 캔버스 위에선 미쳐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서사가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화면 위에서 보이는 서사를 각자의 방식으로 읽어가고, 공유하며 더욱더 넓고 불안정하지만 또 동시에 견고한 세계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 임수범 작가노트


2022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단체전
2019.11 U P-SELL, 업-셀 (SKT 행복커뮤니티청년 갤러리, 전주)
2020.02 전주 독립예술제 (독립 예술지구 서노송예술촌, 전주)
2021.06 진정성 해방 (산수싸리, 광주)
2021.12-2022.01 샘을 위한 셈, 광주 비평소생 프로젝트 이-음(산수싸리, 광주)
2022.03 마음의 생태학Ⅱ:말하는 풍경(광주 신세계 갤러리,광주)
2022.03-04 우진 신예작가 초대전(우진 문화 공간, 전주)
2022.06-07 분하는 뭉치는 극담하는 무릅쓰는 넘나드는 세우는(비바아트스페이스, 광주)

레지던시
2022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인 지원센터

- 임현채

임현채 작가의 솔직한 작품들은 일기처럼 그녀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줄곧 주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선택된 대상들로 화면을 구성한다. 초기 작품들은 공간과 기억을 구심점으로 외부와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면, 결혼을 한 이후 아홉 번째 개인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기점으로 작가의 시선은 '원거리에서 근거리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열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하나의 풍선을 가지고 있던 코끼리가 떠나고, 그 자리에 홍수처럼 밀려오는 장난감을 질끈 동여매고 우직하게 전진하는 자동차들이 등장한다. 구작은 모성애가 강한 코끼리를 통해 엄마로서의 역할에 방점이 찍혀있었다면, 올해 신작은 자동차를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전진하려는 작가로서의 열의가 가득하다.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이자 작가로서 임현채 작가 인생의 변곡점들이 솔직하다 못해 투명하게 표현된 작품들은, 마치 '80년생 임현채' 한편의 영화로 다가온다. '82년생 김지영'과는 달리, 임현채 작가는 한 손에는 엄마라는 이름의 공을, 다른 한 손에는 작가라는 이름의 공을 들고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가는 ""내 자신이 사라질 것 같아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육아맘이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것은 작품인 것이다. 작품은 곧 ""나의 의지""라고 강조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애잔하게 다가온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3) 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는 매일 다양한 역할 놀이의 주인공으로 열연하고 있다. 때로는 어깨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흔쾌히 이고지고 나아갈 수 있다. 그때는 무거웠지만, 기억 속 그날은 애틋하기도 하다. 임현채 작가의 작품은 버겁고도 찬란한 삶의 무게를 기꺼이 감당하는 우리 모두에게 선사하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 권은영

전북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조선대학교 대학원

개인전
2021 광주신세계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이토록 찬란한 무게’(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2019 광주롯데갤러리 창작지원전2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갤러리, 광주)
2017 기획초대전 임현채 개인전 (담빛예술창고, 담양)
2016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보고전 기억의 이면(裏面)- (아트폴리곤 ,광주)
2016 갤러리 숨 초대전 The place-memories (갤러리 숨, 전주)
2014 청년작가 전시공모 초대전 The place (유스퀘어금호갤러리, 광주)
그 외 4회

단체전 100여회 이상 참여

수상 및 레지던시
2019 제 20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우수상
2012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작품소장
광주시립미술관, 전라북도립미술관

- 하루.K

예술공간집에서는 음식을 소재로 현 시대의 단면을 맛깔나게 보여주는 하루.K 작가의 초대전 <하루.K의 식사풍경飾詐風景>展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전통 산수화와 음식 이미지를 결합하고, 관련 사물과 장면 등을 조합하여 편집해 낸 독자적 표현으로 비가시적 풍경들을 가시화합니다. 살짝 비틀어내고 재치를 불어넣은 그림들은 유쾌하게 시대를 반영하며 일상의 허허로움을 슬그머니 채워냅니다. 슬쩍 건드리고 톡톡 터트려내듯 작품 속 음식과 풍경들은 맛깔스레 버무러지며 독자적 작품세계를 확고히 구축해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식사(食事)와 식사(飾詐)의 의미를 버무린 식사풍경飾詐風景을 선보입니다. 살짝 비틀어내기도, 부조리한 모순을 유쾌하게 전복시키기도 한 작품들로, 본질적 물성이 제거된 음식의 이미지나, 언어유희적 사고가 가미되며 절묘한 연계를 만들어 내거나, 스낵처럼 가벼운 일상 속 음식 이미지들을 재현하는 등 작가만의 다양한 변주로 한 상 가득 식사食事와 식사飾詐가 차려졌습니다. 가볍고도 위트 넘치게, 진중하고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림들로 풍성하고 넉넉하게 채워진 식사풍경飾詐風景을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2년 식사풍경(飾詐風景)展 초대글(문희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22 식사풍경, 예술공간집, 광주 외 14회 (광주, 청주, 성남, 서울 등)

주요 단체전 다수 참여
2021 청주시립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 2019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 1인 선정
2017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냉장고 아트콜라보, 삼성전자
2016 제5회 ETRO 미술대상 은상, 백운갤러리, 서울 / 대인시장 아트비젼, 광주
2015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빛”전 작가 선정 / 아트버스, 광주광역시
2014 북경창작센터, 광주시립미술관, 북경
2013 제15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신세계갤러리, 광주
2012-2013 양산동창작스튜디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2010-2011 의재창작스튜디오, 의재문화재단, 광주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및 정부미술은행,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무안군립오승우미술관, 광주광역시청, 광주광역시서구청, 성남문화재단, 삼성전자, 주식회사 ETRO, 신세계백화점, 영무건설, 광주과학기술원, 신성FA 외 개인소장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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