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집 초대
《𝐆𝐨𝐨𝐝 𝐍𝐢𝐠𝐡𝐭 𝐒𝐧𝐨𝐨𝐳𝐞》
윤상하 개인전
예술공간 집 초대
《𝐆𝐨𝐨𝐝 𝐍𝐢𝐠𝐡𝐭 𝐒𝐧𝐨𝐨𝐳𝐞》
윤상하 개인전
2024. 11. 28.(목) - 12. 18.(수)
관람시간 10:00 - 18:00 (월 휴관)
<무대가 끝나는 무대가 끝나지 않을 때 : 윤상하의 이미지라는 무대> -콘노 유키
최면은 사람을 자연스러운 상태에 놓아 주는데, 이는 곧 양가적인 특성을 지닌다. 최면에 걸린 사람은 내가 평소에 꺼내지 않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동시에 상대의 명령을 따르기도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무의식으로 발현된 말이나 행동이 진심이냐 거짓이냐가 아니다. 바로 누가 최면을 그에게 걸었느냐가 중요하다. 자연스러운 상태에 놓일 때, 사람은 본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뿐만 아니라 명령이나 지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최면이란 자율과 타율 사이에 놓인 상태라 할 수 있다. 최면은 또한 이 둘 사이를 넘나드는, 곧 전환시키는 힘이 있다. 자율을 억압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타율의 방어 기제가 되기도 한다.
윤상하의 회화 작업에서 나타나는 세계는 타율을 방어하는 몸부림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의 작품은 타율과 자율 사이에엇 흔들리는 모습, 개인과 고득이 단독적이고 폐쇄적이기만 하지 않는 딜레마로 흔들리는 지점을 보여준다.
윤상하의 회화 작업에서 드로잉이 보여주는 자유로운 선, 흐름, 거침없는 표현이 특징적이다. 작가가 말하기에 "현실에 오염된 의식의 세계는 우스꽝스러움과 기괴함, 예측불가능과 허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의 말처럼
윤상하가 그리는 무대는 현실과 허상이 만나고 뒤섞이는 곳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무대는 작품에 설정한 침대와 거실 (<그림공장 402호>, 2022), 고치(<요정의 고치>, 2023), 지하와 공장(<오작동지하공장>, 2021)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출발한다. 이 안에서 그려지는 몽환적인 장면은, 적어도 인간이 규격화된 공간에서 보내는 삶을
벗어나는 동시에 사적 공간으로 침투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 그의 회화는 평상시에 내 의식을 침범하는 현실을 그리면서 그 현실에서 잠시 유리되는 곳을 상상적으로 그려 넣는다. 윤상하의 작품을 보면 '현대인의 고독'이라는 표현과 잘 어울리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 사는 '개인'과 '고독'이 겪는 딜레마 또한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독'은 '개인'이기에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개인'이 아니기에 느끼는 것일까?
(중략)
선잠은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경계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사람은 꿈을 꾸어 현실의 감각을 흐릿하게 인지하고 무의식의 요소들을 표출한다. 선잠에 빠져들게 되면 이완된 상태에서 잠재된 생각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평소에 감추고 있었던 불안과 혼란 그리고 욕망을 시각화한다. 윤상하의 그림 속에서 등장했던 소년인지 소녀인지 모를 인물은 현재에 투영된 작가의 또 다른 자화상으로 성장하여 우리 앞에 서 있다.
"𝙂𝙤𝙤𝙙 𝙉𝙞𝙜𝙝𝙩 𝙎𝙣𝙤𝙤𝙯𝙚“_서문|김소진 글 中
기획 | 김소진 @sodybuddy
비평 | 콘노 유키 @k40_hermione
디자인 | 페이퍼컴퍼니 @papercompanybusiness
주최·주관 | 예술공간 집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전속작가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