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그려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
2020. 1.15 ~ 1.30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사회 속 예술의 특별한 역할을 직접 볼 수 있는 미술심리상담의 성과를 담은 그림전시가 열린다. <마음이 그려요 ‘괜찮아 잘하고 있어’>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우리 사회 속에서 예술이 이끌어내는 다양한 소통과 치유의 방식을 보여준다.
미술심리상담은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이다. 미술은 글이나 말을 앞서 인류가 가진 표현행위이다. 그렇기에 말이나 글이 보여줄 수 없는 또 다른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에 마음을 되짚는 심리학이 결합된 것이 미술심리상담이랄 수 있다. 말(언어)로써 감정이나 경험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아동, 청소년, 성인들에게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게 함으로써 심리적인 안정을 갖게 해주는 것이 미술심리상담의 우선적 역할이랄 수 있다. 나아가 그들이 경험한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전달하고 정리해가며 마음을 다독이고 안정을 취하는데 있어 미술은 더 특별한 역할을 담당한다. 발달장애를 격고 있는 이들에게는 발달학적으로 미숙한 부분을 고려한 미술활동을 진행하며 이들이 가진 장애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여러 과정 중에서 예술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의 그림은 여느 작가들 못지않은 섬세하고도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미술심리상담의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그림들을 모아 만든 전시이다. 전시는 광주에서 지난 2008년 개소한 뒤 꾸준히 미술심리상담 활동을 이어온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의 최선미 소장이 이끌었다. 최선미 소장은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뒤 영남대 대학원에서 미술치료학으로 석사를, 또 모교인 조선대학교에서 미술심리치료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미술치료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해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함께 가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미술이 가진 치유적이고 독창적인 힘이 세상을 어떻게 조금씩 변화시켜 주는지, 그 특별함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자 전시를 개최했다.
언뜻 보면 그저 평범한 어린아이들의 그림 같지만 그 중에는 자폐를 겪으면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으로 그려진 그림도 있고, 그림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그림들도 있다.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만의 언어가 비현실적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몰랐던 이들의 시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어찌 보면 우리들의 이웃이나, 조카, 혹은 친구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친근하고 친숙한 삶의 이야기들이 평범하고도 특별하게 그려진 그림들인 것이다.
이들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또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전문 미술심리상담사들은 감정과 생각을 충분히 돌아본 후 미술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여러 가지 채색도구나 점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마음에서 느껴지는 대로 자유롭게 원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게 이끈다. 이 과정들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기도, 축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트세라피 미술심리상담센터 최선미 소장은 “이번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술로 치유해가기 이전에 자신 스스로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사랑스럽다고 꼭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의 소회를 밝혔다. 이 전시는 예술공간집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