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예술공간 집 기획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 Part 2
2026 예술공간 집 기획전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 part.2
📍part.1 | 2026. 1. 28.(수) – 2. 8.(일) *매주 월휴관
📍part.2 | 2026. 2. 11.(수) – 2. 28.(토) *매주 월, 2/14-2/18(설날연휴) 휴관
📍Part 1. 참여작가
강동호 · 김민경 · 김은택 · 문진성 · 박세현 · 박희문 · 윤우제 · 이유빈 · 조유나 · 최윤정
📍Part 2. 참여작가
권예솔 · 김건 · 박우인 · 송미경 · 유가은 · 윤성민 · 윤중훈 · 정찬헌 · 조성민 · 하도훈
📍작가워크숍 〈당신의 메기는 무엇입니까?〉
Part 1 | 2026. 2. 5. (목) 14:00-17:00
Part 2 | 2026. 2. 26. (목) 14:00-17:00
-소규모 예약 접수로 진행 예정
📍후원 광주광역시 · 광주문화재단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 Part.1 기획글
멈춰 있지 않게 만드는 힘은 언제나 편안한 상태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불안, 긴장, 질문, 타자의 시선, 스스로에게 던지는 의심과 같은 것들은 종종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지금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이러한 긴장과 자극의 상태를 ‘메기’라는 은유로 불러내며, 청년 예술가들이 각자의 삶과 작업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긴장시키는 지점들을 돌아보고, 동시대 청년 작가들과 그 자극의 지점을 공유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전시이다.
메기효과(Catfish Effect)는 정체된 집단에 긴장을 불러일으켜 생존과 활력을 유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전시는 메기를 단순한 경쟁이나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메기는 타자로서의 위협이자, 스스로를 향해 되돌아오는 질문으로 존재한다. 작가에게 메기는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압력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태도와 감각, 지금 이 자리에 선 ‘나’의 상태를 끊임없이 흔드는 힘이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이러한 긴장이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오가며, 각자의 작업 속에서 어떻게 감각과 시선, 존재의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펴본다.
1. 은신처와 환상, 스스로를 다시 현실로 끌어당기는 지점
권예솔 작가는 식물의 생태적 형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한다. 빛을 좇아 성장하며 남긴 식물의 궤적은 화면 위에 시간의 층위로 축적되고, 그 녹음(綠陰)은 실제 자연이 아닌 작가가 머물고자 하는 상상의 은신처로 기능한다. 권예솔 작가의 작업에서 메기는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고요한 상태에 머무르고자 하는 욕망과 그 안에 축적되는 시간의 감각이다. 누구의 것도 아닌 녹음은 안식의 공간인 동시에, 멈추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조율해야 하는 상태를 드러낸다.
유가은 작가 역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공간에 주목한다. 작가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환상적 자아 공간을 구성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공간에 머무르기보다 현실로 자신을 다시 끌어당기는 힘에 집중한다. 직접 경험한 사진과 수집된 이미지를 재조합한 화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며, 동시에 그 경계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만드는 긴장을 형성한다. 유가은작가에게 메기는 외부의 압박이 아니라, 환상에 안주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현실로 소환하는 내적 질문이다.
2. 의심과 인식, 불분명한 내면을 통과하는 시선
송미경 작가는 자신의 삶을 허상 속에서 헤매는 반복의 과정으로 인식한다. 의심과 착각, 실망과 안주가 교차하는 내면의 흐름 속에서 그는 어떤 것들이 분리된 이후에야 비로소 인식될 수 있음을 말한다. 이번 작업은 그 불분명했던 감정들이 실체를 갖기 시작하는 첫 단계로, 작가에게 메기는 괴로움의 대상이면서도 작업을 지속하게 만드는 자극으로 작동한다. 이는 현실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위로이자, 동시에 감정을 소화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긴장의 지점이다.
박우인 작가는 자신을 긴장시키는 존재를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 정체를 쉽게 규정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문다. 그 존재는 벽처럼 가로막고, 날붙이처럼 파고들며, 바람처럼 밀려온다. 그는 이 질문에 답하지도, 쉽게 떨쳐내지도 못한 채, 그것을 신체의 일부처럼 받아들인다. 그의 작업에서 메기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접근하며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서, 작가의 인식과 감각을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에 놓는다.
3. 믿음과 역할,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내는 긴장
윤성민 작가는 ‘Apate’라는 개념을 통해 믿음 속에 잠재된 기만과 불안정한 구조를 탐색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믿음은 신뢰의 완결이 아니라, 기대와 오인의 틈에서 끊임없이 긴장을 발생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타인과 신, 사회적 질서에 대한 믿음은 언제든 균열을 드러내며, 작가에게 메기는 바로 이 믿음이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불안과 질문의 순간이다.
윤중훈 작가는 관계 속에서 개인이 수행하는 ‘역할’과 ‘쓸모’에 주목한다. 그는 인물을 용도와 기능을 지닌 사물에 대입하며,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어떻게 소비되고 규정되는지를 관찰한다. ‘쓸모가 있는가, 없는가’라는 질문은 불쾌하지만 피할 수 없는 긴장으로 작가에게 작용한다. 그의 작업에서 메기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용도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변형해야 하는 조건 그 자체이며, 존재가 기능으로 환원되는 순간의 불안정함을 드러낸다.
4. 자기 분열과 집착, 나 자신을 향한 질문
김건 작가는 감정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자아를 우주라는 상징적 무대로 옮겨온다. 우주선과 행성, 항성은 삶의 복잡한 순간들을 은유하며, 과거의 불안과 어두운 기억은 이 우주적 이미지 속에서 재구성된다. 그의 작업에서 메기는 공허함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이며, 성장이라는 방향을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내면의 긴장이다.
조성민 작가는 ‘완전함에 대한 집착’을 자신을 붙잡는 존재로 인식한다.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분노와 우울로 끌어들이는 이 존재는 동시에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모순적인 힘이다. 그는 그 집착을 피하려 숨어들지만, 결국 다시 완전함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인다. 여기서 메기는 작가를 무기력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멈추지 않게 만드는 내적 압력이다.
하도훈 작가는 자신을 타자의 시선 속에 밀어 넣는 과정을 작업으로 시각화한다. 그의 작업에서 메기는 외부의 타자가 되어 끊임없이 작가 자신을 대상화하는 시선이다. 다른 사람, 동물, 사물, 식물이 되어 자신을 평가하고 나무라는 과정 속에서 그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BAWUEE(정찬헌) 작가는 서브컬처와 거리 문화 속에서 자신이 받은 영향을 드러낸다. 21세기 서울과 한국 사회 안에서 형성된 감각과 태도는 작가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메기로 작동한다. 그의 작업은 특정한 대상이라기보다, 동시대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영향을 받고 흔들리는지를 드러내는 기록에 가깝다.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 에서 메기는 더 이상 외부에서 투입되는 단일한 자극이나 경쟁의 장치로 기능하지 않는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메기는 규범과 어긋나는 순간에 발생하는 미세한 균열이자,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머무는 불안, 느리게 축적되는 감각,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그리고 끝내 외면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긴장을 호출하지만, 그 긴장은 파괴나 소진을 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멈추지 않게 하는 힘으로 작동하며, 감각을 예민하게 유지하고, 질문을 지속시키고, 존재를 다시 현재로 불러온다. 여기서 존재란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조율하며 스스로를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과정 그 자체에 가깝다.
이 전시는 이러한 메기의 다양한 양상을 따라가며, 긴장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 불안이 제거되지 않은 채 유지되는 순간, 그리고 존재가 스스로에게 메기가 되는 지점을 포착한다. 이 전시는 관객에게도 질문을 건넨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긴장은 무엇이며, 나는 어떤 메기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존재의 메기 ; 멈추지 않게 하는 힘》은 그 질문을 쉽게 해소하지 않은 채, 각자의 속도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긴장의 장을 제안한다.
-예술공간 집 큐레이터 류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