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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너머 실험실

표인부
2020.12.22~31

2020 예술공간집 기획
「전시실 너머 실험실」 - 표인부展

‘작가’라는 존재, 세상의 숱한 이야기들 속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준다. 그들이 찾아내고 만들어낸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내 안의 나와 우리를 만나게 된다. 작가들은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다. 반복된 일상들 속 반복되는 같음이 아닌 새로운 다름을 찾아간다. 그렇기에 작가의 길은 실험의 연속이며, 그들에게 실험은 끝없는 도전이자 용기이다.
「전시실 너머 실험실」展은 예술공간 집과 작가가 함께 변화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전시이다. 전시실은 잠시 실험실이 되어 작가의 새로운 실험을 함께 한다. 연례기획전으로 진행될 첫 시작으로 표인부 작가와 함께 작가의 더 깊은 사유를 펼쳐내고자 한다.
작가의 작업실은 끝없는 실험과 사유가 응집된 곳이다. 그 곳에서 날 것의 생각은 사유가 되고, 날 것의 이미지는 정제되어 전시실로 나오게 된다. 다양하지만 하나의 생각과 이야기들로 다듬어지고 모아지고 난 후에야 비로소 전시장에 걸리게 된다. 허나 「전시실 너머 실험실」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실험적 사유들을 쏟아내려 한다. 실험적 사고가 넘나들며 더 큰 사유의 확장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표인부 작가는 2012년 이후 종이를 주 매체로 「바람의 기억」 연작을 꾸준히 해왔다. “나에게 상징화된 기억들은 각기 다른 하나의 색채로 인식되고 존재하며, 부지불식간에 일어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기억들을 바람 형태의 형식을 빌어서 표현한다.”며 삶의 흔적들을 ‘바람’과 ‘기억’으로 대변하여 구현해왔다. 표인부 작가가 그간 해왔던 작품에서 나아가 더 깊은 사유를 고민하는 지점, 이번 전시는 그 도약의 지점에서 다양한 사고의 교류를 함께 끌어내고자 한다. 예술공간 집의 「전시실 너머 실험실」 첫 전시를 위해 더 깊은 고민과 사유들로 들끓었을 시간을 감내해주신 표인부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 전시가 작가에게도 또 많은 기획자들에게도 풍성한 사유의 흐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2020.12. 예술공간 집 문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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