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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자들의 시간>

이철규
2022. 2.11 ~ 2.20


삶의 곁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람들의 모습에 반추된 사유의 심상들을 시각화해나가는 이철규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1월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전시 이후 광주의 예술공간집에서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작품은 강렬한 색상과 도상화, 도식화된 이미지들이 조화되며 실존하는 존재 너머의 이미지들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여 점 정도 선보인다.
<남겨진 자들의 시간>, <소녀에게 바침>, <Looks like flower>, <심장의 표정>, <염려 하지마’(Don’t Worry)>, <남겨진 자들의 시간> 등으로 명명된 작품들에는 의자, 옷, 꽃, 인간, 심장 등의 구체적 사물이 토대가 되지만, 작가는 외형의 모습에 천착하지 않고 그 너머의 본질에 다가갔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에는 자의든 타의든 꿈을 삼키고 인내의 삶을 살아내야 했던 소녀들의 찬란한 청춘을 위해 헌사하는 마음을 담았고(<소녀에게 바침>作), 다채로운 색채의 대비가 돋보이는 꽃이 형상화된 작품은 작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남겨진 자들의 시간>에는 의자와 인물을 소재로 그 안에 내재된 작가의 마음을 투영했다. 잃고 싶지 않은 추억과 용기내지 못했던 선택, 희생으로 얻는 얄팍한 위로, 그로 인해 상실 가득한 시간, 좌절과 희망으로 반복된 인간의 힘겨운 삶을 ‘의자’라는 작은 공간에 완전하게 투영하려 한 것이다. ‘의자’를 사물이라는 존재와 형상을 넘어 ‘위로’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사유의 존재로 치환시켜낸 것이다. 또 ‘심장’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작품들엔 숨길 수 없는 가장 진솔한 표정을 담아내는 등 이철규 작가의 작품들엔 보색대비의 색채와 해체된 형상들의 조형이 돋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앞서 이철규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과 관계를 맺어가는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작품들 안에 녹여보려 했다. 내 작품들을 통해 우리네 삶의 진솔한 흔적을 되뇌고, 많은 기억들을 상기해보며 또 다른 희망을 품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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