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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Landscape>

김진화
2022. 10. 5 ~ 10.14

보이지 않는 세계, 내면의 풍경을 가시화하며 일상을 섬세하게 들춰보여주는 김진화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 Invisible Landscape >를 타이틀로 2019년 이후 3년 만의 개인전으로 최근 새롭게 탐구해나가고 있는 근작들 30여 점을 전시한다.
천천히 걷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느껴지는 빛의 조각들, 보이는 것을 넘어서서 몸의 감각과 맞닿는 모든 지점들을 섬세하게 느껴보고 이를 가시화함에 중심을 두었다. 2019년 전시 이후 3년여 동안 새로운 작품세계를 위해 다양한 모색을 이어온 작가는 도리어 어떠한 형식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 변화를 시도했다. 겹겹이 중첩된 화면과 조명 등을 사용하여 하나하나 구축해 낸 평면입체와도 같은 화면에서도 힘을 덜어내어 드로잉과 회화에 집중하였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들춰내는 데 있어 더 근원적 지점으로 향해나간 것이다. 두텁고 단단한 재료로 만든 레이어도 한지로 바뀌면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냈다. 새로이 사용하는 재료인 한지에 대한 물성 연구도 그간 꾸준히 진행했다. 빛이 투과되는 한지의 속성을 활용하여 빛과 함께 보이지 않았던 세계들이 가시화되었다. 한지의 앞, 뒷면에 이미지를 그리거나, 두 장의 한지에 이미지를 각각 그리고 빛이 투과되며 형상들이 드러난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내면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눈을 감고 기다리면 느껴지는 솜털의 조용하고 보드라운 미동, 풍경이 쉬는 숨, 물과 바람, 햇살 등 모든 살아있는 생명의 푸른 숨결들을 감각화해가는 과정이 여실히 담겨져 있다.
눈이 아닌 마음이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다시 시각화해가는 과정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이지만 우리의 모든 감각이 느껴가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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