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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유천지(別有天地) 밤하늘 달빛에 물들다>

김단비
2022. 11.15 ~ 11.24


마음 속에 존재하는 이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주제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풍경을 구축해 온 김단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 세상 밖의 다른 세계로, 속세와는 달리 경치나 분위기가 아주 좋은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별유천지(別有天地)’의 모습을 시각화한 그림들이다. 한국화를 전공한 김단비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상상과 공상을 좋아했다. 신비함과 설레임을 동반하는 밤하늘, 뭉게굴음, 물결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들과 자연의 형상을 늘 꿈꿔왔기에 자연스레 그림 속 세상이 되었다. 자신의 상상과 함께 한국화라는 전공의 영향을 받은 우리 옛그림이 만나 작가만의 독특한 풍경이 완성된 것이다. 그렇게 옛 그림에 뿌리를 둔 김단비 작가의 그림은 산수화의 형식에 자신의 주관적 시선을 잘 버무렸다. 보이는 것 너머 마음을 통해 느껴지는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것들이지만 상상속 무한한 세계를 펼쳐보려 했다. 전통 산수화에서 보여지는 첩첩이 중첩된 산세와 능선은 현대판 산수로 변모했다. 색채도 한껏 화려해지며 마치 초월적 세계처럼 느껴진다. 다채로운 색채와 수려한 곡선들이 자아낸 화면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은 이상향의 풍경을 탐구해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단비 작가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면서 실재로 이러한 별세계가 존재하길 원하는 나의 꿈과 희망을 이번 작품에 담았다.”면서 “옛것과 새것이 만나 절묘한 작용을 이루기는 어렵다. 옛것이 단순히 새것을 만들기 위한 매개체로 사용되거나, 옛것의 ‘아우라’에 갇혀 새것이라 부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인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의 접점을 절묘하게 유지시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아 재해석해 보고자 한다.”고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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