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주제전
나임 모하이멘
2023. 4. 7 ~ 7. 9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2023년 4월 7일 – 7월 9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지구를 저항,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보고자 한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스며드는 부드러움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물의 힘을 표본으로 삼아, 이런 힘이 어떻게 분열과 차이를 포용하는지 모색해 본다. “세상에서는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도덕경 78장)는 의미의 ‘유약어수’에서 차용하여, 이번 비엔날레는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에 주목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에 나름의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의 가치를 탐구한다.
The 14th Gwangju Biennale proposes to imagine our shared planet as a site of resistance, coexistence, solidarity and care by thinking through the transformative and restorative potential of water as a metaphor, a force and a method. soft and weak like water celebrates an aqueous model of power that brings forth change, not with an immediate effect but with enduring and pervasive gentleness, flowing across structural divisions and differences. Embracing contradictions and paradoxes—as “there is nothing softer and weaker than water, and ye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attacking hard and strong things” (Dao De Jing, Chapter 78)—the Biennale’s theme highlights the capacity of art to permeate deep into the individual and the collective, which enables us to navigate through the complexities of the world with a sense of awareness and direction.
광주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선정된 장소들의 독특한 건축, 역사, 문화적 맥락에 조응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비엔날레의 ‘회전축(pivots)’ 역할을 담당하며 무료로 개방되는 이 외부 전시 공간들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창조적인 실험과 에너지가 교차하는 합류점과 진입점을 제공한다. 옛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예술공간 집은 지난 5년간 지역 작가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여러 워크숍과 프로젝트를 개최해온 곳이다. 한옥의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정겨운 모습의 전시장은 사랑과 상실에 대해 반추하는 모습을 그리는 영상 작업을 소개하는 스크리닝 공간으로 탈바꿈해 관객을 맞이한다.
Artspace House has been hosting artist-run workshops and projects over the past decade in close collaboration with local artists. An exhibition space that preserves the welcoming features of Hanok architecture of the original building, Artspace House is transformed into a screening space for the 14th Gwangju Biennale, introducing a dreamlike film that ruminates on love and loss.
나임 모하이멘
1969년 | 런던 출생
뉴욕에 거주하며 뉴욕과 다카에서 활동 중
나임 모하이멘은 1947년의 벵갈 분할과 1971년의 파키스탄 분리라는 방글라데시의 핵심적 탈식민 이정표에서 출발해 유토피아-디스토피아의 다양한 형태를 연구한다. 모하이멘의 작업을 관통하는 일관된 특징은 고통과 아름다움의 장소로서의 가족이라는 단위, 길 잃은 영혼들의 주요 활동 무대로서의 폐건물, 삶을 지속하기 위한 작은 핑계들의 필요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리트윅 가탁의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크식 애가를 향한 오마주이기도 한 〈졸 도베 나(익사하지 않는 사람들)〉(2020)에서 한 인도인 부부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을 희망하며 콜카타의 폐병원을 배회한다. 미묘한 차별을 드러내는 사무실 장면들과 텅 빈 수술실 장면들 가운데 양차 대전 사이 유럽의 이야기를 읽는 시예드 무지타바 알리의 낭독이 중간중간 흘러나온다. 남편의 마음은 아내의 마지막 몇 개월, 둘 사이 조용한 논쟁이 심각해졌던 시기에 멈춰 있다. 의학적 돌봄의 끝은 어디이고, 어쨌거나 이것은 누구의 생인가?
나임 모하이멘, <졸 도베 나(익사하지 않는 사람들)> (2020) (영상 스틸). 단채널 영상. 64분. 작가 및 shobak.org 제공.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및 빌드무셋 우메오 공동 커미션
Naeem Mohaiemen
Born 1969 | London
Lives New York. Works New York and Dhaka
Naeem Mohaiemen researches the many forms of utopia-dystopia, beginning with two key postcolonial markers for Bangladesh: the partition of Bengal in 1947 and the splitting of Pakistan in 1971. Consistent strands running through his projects are the family unit as locus for pain and beauty; abandoned buildings as staging grounds for lost souls; and the necessity of small prevarications to keep on living. In Jole Dobe Na (Those Who Do Not Drown) 2020, an homage to the baroque laments in the films of Ritwik Ghatak, an Indian couple roam an abandoned hospital in Kolkata hoping for ‘one last replay’ of the moment before death. Scenes in a subtly discriminatory office and vacant operating theatre are punctuated by readings from Syed Mujtaba Ali’s stories of Europe between the world wars. The man’s mind is on a loop of the last months of his wife’s life, when a quiet argument developed. When is the end of pharma-medical care, whose life is it anyway?
Naeem Mohaiemen, Jole Dobe Na (Those Who Do Not Drown) (2020) (Film still). Film. 64 mins. Courtesy the artist and shobak.org. Commissioned by Yokohama Triennial and Bildmuseet Umeå
- https://14gwangjubien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