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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ally Speaking>
2025.06.19 - 7.6
Space DDF / 예술공간 집 (동시 운영)
11:00 ~ 18:00 (월요일 휴관)

기획&글: 송유빈
작가 : 노유승, 윤태준, 이현우, 정영돈, 정한결
주최: Space DDF
도움: 예술공간 집

이미지의 기술이 다양하고 분주하게 발전 중인 오늘, 우리는 그 기술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Technically Speaking》은 사진술 및 디지털 이미지 처리 기술을 다채롭게 활용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사진의 본질과 그 속성을 성찰하는 이현우는 인공 광원으로 생성형 AI 이미지를 투사하여 사진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사진, 즉 포토그라피(Photography)의 근간인 개념들을 실험한다. 윤태준은 (사진 및 디지털) 이미지가 가진 물성과 인간의 신체 감각을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왔는데, 이를 선명하고 반복적인 사진 및 디지털 그래픽을 통해 제시한다. 노유승은 컴퓨터 그래픽과 드로잉, 영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기술 도구를 활용하면서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을 찾아 수행한다. 어떤 작품은 우리에게 맞닿은 일상이나 사회를 이야기한다. 정한결은 사회의 주변부에 놓였던 존재를 재고하면서 그들이 남긴 말이나 사진 기록을 콜라주하고, 남겨진 공간들을 직접 오르내리기도 하며 자신의 기억(기록)을 시각화한다. 마지막으로 정영돈은 유년기의 일상을 담은 아버지의 필름 위에 매일 뜨고 지는 태양의 궤적을 담으면서, 조금씩 다르게 무한히 이어지는 하루들을 은유한다.

다양한 이유로 탄생한 이 작업들은 사진이나 사진 같은 디지털 그래픽, 디지털 그래픽 같은 그림, 콜라주가 프린트된 패브릭, 나아가 알 수 없는 정보 값을 읊조리는 영상 등으로 표출되었다. 이들을 단일한 키워드로 묶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느슨하게 아우르는 지점이 있다. 우선, 각 매체의 기술적 속성과 작가의 생각들이 화면 안에서 매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아예 스며들어 있어서 무엇이 의미이고 기술인지 구분이 무의미하다. 이 과정에서 의미는 형식이 되고 형식은 의미를 조형한다. 또한, 이들의 작업은 사진이나 회화의 전형성을 벗어난 이미지이다. 그러나 기획 과정에서 나누었던 작가와의 대화에는 낯설지 않은 화두들이 발견되었다. 작업의 외피를 이루는 키워드가 매체 / 기술 / 실험이라면, 그 근간에 놓인 것은 인간, 삶, 또는 감각에 대한 성찰이었다. 본질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매체들의 기존 영역을 (무)의식적으로 횡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의 제목인 구절 Technically Speaking을 직역하면 '기술적으로 말하자면'이다. 그러나 '사실은', '엄밀히 말하자면'으로도 활용된다. 이 전시에서 소개되는 매체 실험적 작업은 그 기술력이나 스펙터클로 눈에 띌 수 있다. 그러나 순간의 스펙터클 너머에는 긴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기술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어떤 질문과 답을 찾았을까. 차분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자.

(글, 기획 송유빈)

* 본 전시는 예술공간 집과 Space DDF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두 곳의 전시에 공통으로 참여하는 작가들(노유승, 윤태준, 정한결)은 각 공간에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이현우의 작품은 예술공간 집에서, 정영돈의 작품은 Space DDF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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